알리도 쓰러뜨린 파킨슨병 비타민E로.. 브로콜리, 시금치, 키위, 망고, 견과류 등에 풍부 | ||
'세기의 철권'으로 불리운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파킨슨병으로 인해 가누기 힘든 몸을 이끌고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성화를 채화하던 모습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뇌리 속에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되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파킨슨병과의 오랜 투병 끝에 얼마 전 서거했다. 이와 관련,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할 경우 파킨슨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되어 주목되고 있다. 평소 식생활을 통해 중등도에서 다량의 비타민E를 섭취할 경우 파킨슨병 발병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의 경우 그 같은 예방작용이 눈에 띄지 않으리라는 것. 비타민E는 각종 채소와 견과류, 시금치, 브로콜리, 피너츠 버터, 키위, 망고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성분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맥길대학·왕립 빅토리아병원 마야르 에트미넌 박사팀은 영국에서 발간되는 국제적인 의학저널 '란세트 뉴롤로지'誌(The Lancet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에트미넌 박사팀은 파킨슨병 발병과 평소 영양 섭취실태의 상관성을 관찰하기 위해 지난 1966년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되었던 8건의 연구 프로젝트를 면밀히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평소 비타민E를 꾸준히 섭취해 왔던 그룹의 경우 파킨슨병 발병률이 19% 낮은 수치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같은 결론은 소수의 연구사례들을 분석한 뒤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인 만큼 확정적인 것이라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에트미넌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파킨슨병은 뇌 내부에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는 도파민(dopamine)을 생성하는 부위의 세포들이 손상됨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으로 경련, 근육경직, 보행장애 등의 증상을 수반하게 된다. 또 세포가 손상되는 원인은 노화나 산화(酸化) 스트레스, 유전적·환경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에트미넌 박사는 "항산화 물질의 일종인 비타민E가 산화 스트레스나 유전적·환경적 요인들의 영향을 저해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임에도 불구, 비타민C가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 사유에 대해 에트미넌 박사는 "비타민C의 경우 뇌 내부에 존재하는 혈뇌장벽(血腦障壁)을 통과하지 못해 뇌신경 보호작용을 충분히 수행해 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 ||
이덕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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