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이 비타민E를 다량 섭취할 경우 암 유발과 관련이 있는 산화(酸化)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상당한 성과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공중보건학부의 프레데리아 페레라 박사팀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캘리포니아州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던 미국 암연구협회(AACR)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의 요지이다.
담배를 피우는 이들에게서 눈에 띄는 산화 스트레스의 수치가 비 흡연자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할만한 발표내용인 셈. 비타민E는 토코페롤 성분들과 토코트리에놀 성분들을 각각 4종씩 함유하고 있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미국인들이 평소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E는 주로 감마-토코페롤인 반면 각종 기능식품에 주로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E는 알파-토코페롤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페레라 박사는 "물론 금연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겠지만, 비타민E를 풍부히 함유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과 달리 비타민E 섭취와 산화 스트레스 감소의 상관성이 눈에 띄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못한 상태라고 페레라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페레라 박사팀은 뉴욕대학 의대 연구팀과 함께 총 280명의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혈액샘플을 채취한 뒤 '8-OHdG'(8-hydroxy-2-deoxyguanosine)와 'GSTM1' 등 백혈구 속 발암 지표인자들을 측정하는 방식의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조사작업의 피험자들은 1일 최소한 1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었다.
조사결과 혈중 알파-토코페롤 수치가 높게 나타난 이들일수록 산화 스트레스의 지표인자로 알려진 8-OHdG 수치는 낮게 나타난 상관성이 눈에 띄었다. 다만 그 같은 상관성은 남성 피험자들에서만 관찰됐다.
이와 함께 발암물질들에 대해 효과적인 해독작용을 발휘하는 효소를 생성시키는 유전자로 알려진 'GSTM1'의 경우에도 유의할만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GSTM1' 유전자가 눈에 띈 남성 피험자들의 경우 비타민E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
그러나 페레라 박사는 흡연자들에게서 비타민E가 나타내는 효과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