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카로틴(프로비타민 A), 폐 기능 노화속도 '감속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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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카로틴(프로비타민 A), 폐 기능 노화속도 '감속표지판'

비웰 2009. 3. 31. 04:25
베타카로틴, 폐 기능 노화속도 '감속표지판'
초당 강제호기량 감퇴 슬로우 다운~

폐 기능은 나이가 듦에 따라 감퇴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당근이나 브로콜리, 토마토 등을 통해 베타카로틴의 섭취량을 늘릴 경우 노화로 인한 폐 기능 손실을 억제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하루에 2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골초라 하더라도 베타카로틴과 함께 비타민E를 다량 섭취하면 폐 기능의 손상을 상당정도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것. 흡연자들의 경우 담배연기가 폐 조직에 대한 산화(酸化) 스트레스를 높여 폐 기능의 쇠퇴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내용인 셈.

  프랑스 파리 소재 비샤의과대학의 아르멜르 귀에네구 박사팀은 '흉부'誌(Thorax) 3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993년 착수되었던 한 호흡기 건강 조사작업에 참여했던 6만8,535명의 피험자들에 대한 자료를 근거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처음 조사가 착수될 당시 피험자들은 총 238가지 식품들에 대한 섭취빈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거쳤다.

  피험자들 가운데 20%는 중등도 수준의 흡연자들이었고, 10%는 골초 수준(하루 20개피 이상)의 흡연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피험자들 가운데 가능한 최대의 인원을 확보한 뒤 혈액샘플을 채취해 항산화 물질 수치와 폐 기능 정도를 측정했다. 폐 기능 측정은 1초 동안 들이마신 호흡량을 의미하는 초당 강제호기량(FEV1, 또는 1초간 노력성 호기용적)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혈중 베타카로틴 수치가 1ℓ당 0.437~3.298마이크로몰(μ㏖)에 달해 최고치를 보였던 그룹의 경우 연간(年間) 초당 강제호기량 감퇴 정도가 최저수치를 기록한 그룹에 비해 8㎖ 낮게 나타났다.

  반면 혈중 베타카로틴 수치가 낮게 나타난 골초 수준 흡연자들의 경우 연간 초당 강제호기량 감퇴 정도가 50㎖에 달해 폐 기능 손실이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알파카로틴과 비타민A 등의 경우에는 혈중 수치와 폐 기능 손실 사이에 유의할만한 상관성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 귀에네구 박사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E 등의 항산화 물질들이 폐 기능의 손실을 유발하는 과산화 음이온(superoxide anions)을 제거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 만큼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결과로 귀결되는 것이라 사료된다는 설명.

  귀에네구 박사는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항산화 물질들의 체내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날 경우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