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 유사물질이 담배를 끊은 이들에게서 폐암 발병을 억제하는 방패막이 구실을 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텍사스大 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은 5일자 '국립암연구소誌'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즉, 금연자들에게 비타민A 전구체의 일종인 '9-시스레티노인酸'(9-cis-retinoic acid)을 투여한 결과 폐암 발병을 억제하는 것으로 사료되는 단백질이 다시 생성되기 시작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금연자들에게 9-시스레티노인을 3개월 동안 투여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9-시스레티노인이 이미 전암성 병변(precancerous)이 발생한 단계에 접어든 세포들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 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미래에 암 예방을 위한 화학요법제의 개발이 가능할 것임을 입증했다는 의의를 지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예전에 담배를 피웠으나 지금은 금연에 성공한 이들은 미국에만 약 4,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때 골초였던 이들이 금연에 성공했을 경우 폐암 발병가능성이 감소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과거의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유전자 손상은 담배를 피우지 않기 시작한 뒤에도 단시일 내에 제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폐암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절반 가량은 예전에 담배를 피웠던 금연자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텍사스大 연구팀은 "흡연으로 인해 유발된 유전자 손상이 암으로 전이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