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들이 비타민B의 일종인 티아민(thiamine 또는 비타민B1)을 보충할 경우 혈관계 건강을 향상시키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 워윅대학 의학부‧에섹스대학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독일에서 발간되는 의학저널 ‘디아베톨리기아’(Diabetologia) 8월호에 발표한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빈도높게 나타나는 낮은 혈중 치아민 수치와 혈관계 질환의 상관성’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티아민은 육류, 곡물, 효모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영양소이다.
연구를 총괄했던 폴 J. 토낼리 박사는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눈에 띄는 티아민 결핍이 혈관세포들로 하여금 고혈당증에 따른 영향에 대해 취약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나 안과질환, 신경계 및 신장 손상 등 각종 미세혈관계 합병증의 발생위험성 상승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티아민의 보충섭취를 통해 수치를 증가시키면 이 같은 미세혈관계 합병증 발생이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토낼리 박사는 강조했다.
토낼리 박사팀은 74명의 당뇨병 환자들(1형 당뇨병 26명‧2형 당뇨병 48명)과 20명의 건강한 대조그룹을 대상으로 혈액, 적혈구, 소변 속의 티아민 수치 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시험대상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미세단백뇨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었다.
그 결과 1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혈중 티아민 수치가 건강한 대조그룹에 비해 76%,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도 75%나 낮은 수치를 보였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 티아민의 신장 클리어런스(renal clearance)도 1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24배, 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에도 16배까지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티아민 결핍을 확인한 연구가 진행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혈관세포 내부의 티아민 수치가 감소하면 높은 혈당 수치로부터 세포들을 보호하는 작용이 둔화될 뿐 아니라 내피세포에 갖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고, 죽상경화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토낼리 박사팀은 티아민 보충섭취를 통해 당뇨병 환자들의 낮은 혈중 수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혈관계 제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