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經口用) 피임제를 복용 중인 여성들의 경우 코엔자임Q10과 비타민E의 수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별도로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사료된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프라부다스 팰런 박사팀이 '미국 산부인과학誌'(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의 요지이다.
팰런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대규모로 진행될 후속연구에서 좀 더 확실히 입증될 경우 피임제를 복용하는 여성들에게 코엔자임Q10과 알파-토코페롤(비타민E의 일종) 보충제를 복용토록 권고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엔자임Q10과 알파-토코페롤은 모두 세포막에서 발견되는 지용성 항산화 물질들이다. 특히 알쯔하이머, 심혈관계 질환, 암 등과 관련이 있는 산화(酸化) 스트레스를 유도하는 유해 활성산소(free radicals)를 제거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지적이다.
한편 팰런 박사팀은 일정한 생리주기를 나타내고, 평균연령이 33세에 달하는 여성 55명을 충원한 뒤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피험자를 충원하는 과정에서 연구팀은 복합비타민제나 코엔자임Q10 보충제를 복용 중이었던 이들은 배제했다.
연구팀은 충원된 피험자들 가운데 15명에게 경구용 피임제를 복용토록 하고, 나머지 40명에게는 피임제를 공급하지 않았다. 시험에 사용된 피임제는 노르게스티메이트(norgestimate)와 에치닐에스트라디올(ethinylestradiol)을 복합한 제제였다.
연구팀은 이들이 생리기간 중일 때 혈액샘플을 채취해 감마-토코페롤, 알파-카로틴, 베타-카로틴, 리코펜 등 각종 항산화 물질들의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측정 대상 항산화 물질들의 수치에 유의할만한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음에도 불구, 유독 혈중 코엔자임Q10 수치와 알파-토코페롤 수치는 피임제 복용그룹에서 각각 37%와 24%나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팰런 박사는 "이번 연구의 경우 피험자 수가 적은 편인 데다 혈액샘플도 공복 중이 아닐 때 채취되는 등 좀 더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제한요인들이 많았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상당히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도출된 것에 주목하는 반응을 보였다.
팰런 박사는 "경구용 피임제를 복용하는 동안 코엔자임Q10 보충제와 알파-토코페롤 보충제를 병용토록 할 때의 효용성과 산화 스트레스가 생리주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보다 많은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지난 2004년에는 코엔자임Q10과 알파-토코페롤 보충제를 병용한 결과 심혈관계 질환들의 발병과 관련이 있는 친(親)염증성 단백질을 의미하는 C-반응성 단백질의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임상영양학회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