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암과의 연관성은 바늘과 실?

증상별/암

스트레스와 암과의 연관성은 바늘과 실?

비웰 2009. 10. 27. 07:14

스트레스와 암과의 연관성은 바늘과 실?

연관성 규명 연구 활발, 면역력·유전인자에 초점, “발암물질과 마찬가지”

 

스트레스가 암을 유발하고 혹은 심지어 환자의 사망을 재촉할 수 있는가? 이는 논쟁의 소지가 많은 질문이기 때문에 간단한 대답이 나올 수 없다. 그러나 이는 점점 커가는 연구분야로 궁극적으로는 암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가 인체의 면역반응을 약화시키고 암 발생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부 호르몬의 분비와 같은 약간의 생리적 변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 이 이론을 움직이는 전제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의 많은 부분이 면역체에 대한 스트레스의 영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초점이 스트레스와 유전인자 기능 간의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이 같은 전환은 이 비밀을 푸는 열쇠로 많은 과학자들이 믿는 한 분야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어떤 유전인자는 활성화되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여타 유전자에 대해서는 활동하지 못 하도록 함으로써 암의 발전에 밀접하게 연루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난제는 어떻게 이 복잡한 유전적 관계가 작용하고 또한 무엇이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이해다. 


 이 연구는 에피제네틱스(epigenetics) 즉 후생유전학의 한 분야로 어떤 요소들이 어떻게 유전인자들로 하여금 활동 혹은 비활동을 하게 하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과학의 새로운 유망 분야다. 


 이 복잡한 수수께끼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들이 이번 주에 등장했다. 스트레스를 가득 안은 쥐들은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서 사는 쥐들보다 큰 암 유발 종양을 키우게 된다는 사실이 연구결과 밝혀진 것. 


 저널 ‘암예방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스트레스의 작용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해 유방의 유선(乳腺)암에 걸리기 쉽도록 조작한 쥐 무리를 사용했다. 이들은 쥐들의 일부를 어미에게서 젖을 떼게 한 직후 우리에 각각 혼자 있게 격리하고 나머지는 무리를 지어 살게 했다. 본래 쥐들은 세 마리 혹은 네 마리씩 군생을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격리는 대단한 스트레스를 준다. 


 시카고대 의대 부교수인 수잔 콘젠 박사의 주도하에 이들 연구원들은 고립된 쥐들이 군생을 한 쥐들보다 암 발생이 더 많았고 종양도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룹에서 고립된 쥐들은 군생한 쥐들과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즉 활동성이 줄어들고 흥분 혹은 분노에 대한 반응을 표출하지 못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기도 하는 코티솔(cortisol)을 보다 많이 방출한다. 코티솔은 또한 신체의 유전적 경로를 변경하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이 연구는 개개인의 스트레스 수준이 암의 발전과 연관될 수도 있다는 강한 증거의 일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왜,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들 요소들이 암의 예방 혹은 치료를 돕는 데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는 아직도 유아단계에 불과하다. 


 그 이유의 한 부분은 이렇다. 개개인의 정신상태가 암에 걸리는 민감도 혹은 암과 싸워 이겨내는 능력에 실제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지 아닌지에 대한 공감대가 과학계에 아직 미치지 형성되지 못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광범위한 치료요법과 부양을 받는 암환자들이 그렇지 못 한 암환자들 보다 오래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걱정하는 혹은 불행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와의 사이의 결과에 있어 결론이 나지 않았거나 아니면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달 저널 ‘뇌·행동·면역’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단기 스트레스는 쥐에 있어 암유발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의학 교수이자 펜실배니아대 에이브람슨암센터의 과학디렉터인 카린 러만 박사는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이해 면에 있어서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이 문제를 더욱 혼동스럽게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다른 면으로 반응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대처를 시작하는 분기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암의 발생 혹은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의 잠재능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한 한 과학자는 원인과 결과 주변에서 토의를 꿰어 맞추는 대신에 하나의 잠정적인 위험으로 스트레스와 암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한다. 


 스탠포드대 의대의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과인 데이빗 스피겔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스트레스가 암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전적 차이나 환경적 발암물질 같은 위험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담배를 피운 사람 모두 폐암에 걸리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9월30일자 글로브앤드메일 전재>  캐나다 한국일보
참조 : www.bwhealth.net (캐나다건강식품 몰)